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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Global Bridge

GPPS Pride GyeongBuk

December 2018 Vol 49


프랑스
후로시키 전시회 외부 (https://www.paris.fr)

프랑스에서 다양한 타국 문화 즐기기 – 프랑스 해외 문화 기간 프로그램

지난 11월 초, 파리 시청 광장을 지나가던 필자의 눈에, 평소에 보지 못했던 신기한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흰색 바탕에 빨간색 무늬가 있는 커다란 천으로 싸여진 직사각형 모양으로 세워진 건물. 그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길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일까? 호기심에 줄에 동참해서 들어간 이 건물 안에서는 후로시키(Furoshiki) 아트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후로시키는 8세기부터 물건을 포장하는 데 사용된 전통적인 일본의 보자기를 의미한다. 화려한 무늬와 색상의 전통적인 후로시키는 물론, 이번 전시회에서 특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일본과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들(타케시 키타노, 장 폴 고티에 등)이 특별히 이 전시용으로 디자인한 후로시키가 전시된 점이다. 또한 다양한 후로시키 포장 방법으로 싸여진 물건을 천장에 매달아 놓는 방법으로 전시하여 전시회의 재미를 더했다.

그렇다면 갑자기 왜 파리 시청 광장에 일본의 후로시키 전시회가 등장한 것일까? 파리의 시청 광장 앞에서 프랑스 문화 전시회가 아닌, 일본 문화 전시회가 덩그러니 열리고 있다니 고개가 갸우뚱 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 정답은 프랑스와 파리 시가 운영하고 있는 문화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다.

해외 문화 기간 프로그램을 프랑스 정부가 지난 1985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다. 그 프로그램 운영 기간에 따라 해외 문화의 해(8~12개월), 시즌(3~6개월) 또는 페스티벌(1~3개월)로 나뉜다. 각 프로그램마다 그 주제가 되는 하나의 특정 해외 국가가 선정되고, 해당 국가와의 문화 교류를 통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게 된다. 매년, 매 시즌, 다양한 해외 국가와 그 문화를 프랑스인에게 소개함으로써 프랑스 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후로시키 전시회 내부
2018년은 프랑스와 일본의 수교 160년이 되는 해로, 프랑스 정부는 일본과의 수교를 축하하기 위해, 2018년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의 기간을 해외 문화 시즌, 자포니즘 2018 (Japonismes 2018)으로 선정하였다. 자포니즘 2018 기간 동안,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쁘띠 팔레(Petit Palais) 등의 파리의 주요 박물관에서 일본을 주제로 한 10여개의 전시회가 열린다. 파리의 박물관에서 간혹 일본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기는 하지만, 한 해에 10개가 넘는 일본 관련 전시회가 주요 박물관에서 동시에 열리는 것은 자포니즘 2018 문화 시즌이 아니고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전시회 이외에도 일본의 전통 악무인 가가쿠(Gagaku), 일본 무술, 음식, 현대 연극,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관련 다양한 이벤트가 계획되어, 프랑스인들에게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파리 시는 프랑스 정부가 운영 중인 해외 문화 기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 년 해외의 한 도시를 선정하여, 파리 시와 이 해외 도시와의 문화 협력 프로그램을 지난 2011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후로시키 전시회는, 2018년 2월부터 12월까지 파리 시가 진행하는 파리-도쿄 문화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이자, 프랑스-일본 160년 수교 기념 행사의 하나로 운영된 것이다.
그렇다면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 기간이 진행된 적이 있는 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3년 전인 2015년은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30년이 되는 해였다. 프랑스 정부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를 한국 문화의 해(l’Année France-Corée)로 지정하였다.
한국 문화의 해 문화 행사 기간 동안 파리 뿐만 아니라, 리옹(Lyon), 릴(Lille), 스트라스부르그(Strasbourg), 니스(Nice), 툴루즈(Toulouse) 등 63개의 프랑스 도시에서 250여개의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개막 행사로 진행된 종묘 제례악 및 판소리 등의 한국 전통 문화가 한국 문화 행사 소개에 빠질 수 없었던 반면, 동시에 다양한 현대 문화 행사 역시 준비되어, 프랑스인들이 전통과 현대의 다양한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페스티벌, 전시회, 콘서트, 댄스, 연극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개최되어, 다양한 장르에서의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프랑스의 박물관에서 한국 전시회를 접하는 것은 매우 귀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 실제로 이렇게 많은 한국의 문화재를 해외의 한 국가에서 동시에 전시한 것은 한국 문화 역사 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파리의 장식 문화 박물관에서는 코리아 나우(Korea Now!)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렸는데, 디자인, 패션, 그래픽 분야의 250여명의 한국 디자이너의 700여점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품이 전시되어 방문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또한, 파리의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는 한국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한국 도자기가 « 흙, 불, 영혼(LA TERRE, LE FEU, L'ESPRIT) » 라는 제목으로 전시되기도 하였다.
한편, 한국의 해 문화 행사에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한국 아티스트의 초청 행사 또한 포함되었다. 안은미 현대 안무가의 파격적인 댄스 공연, 프랑스의 대표적인 성 중의 하나인 샴보르(Chambord)성에서 열린 배병우 사진작가 전, 설치 미술가 이 불의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 전시 등의 그 대표적인 예였다.
K 팝(K-Pop)을 빼놓고 오늘날의 한국 문화를 논할 수 있을까? 그래서 프랑스 한국의 해 문화 행사에서도 K 팝이 빠지지 않았다. 방탄소년단(BTS), 블락비(Block B), 샤이니(SHINee), 아이오아이(I.O.I) 등의 인기 K 팝 스타가 파리의 콘서트장을 달구었고, 그 외에도 한국 드라마(K-drama), 한국 패션(K-fashion), 한국 음식(K-food) 및 한국 화장품(K-beauty) 등, 프랑스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 문화의 인기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필자의 경우, 파리에서 열린 한국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에 참가하였다. 닭꼬치, 어묵 등, 파리의 한국 식당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한국 음식을 프랑스에서 소개한다는 의미에서 참신한 행사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덕분이었을까? 행사장은 수많은 방문자들로 북적거렸고, 프랑스인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총 3천 2백만 유로의 예산으로, 3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통해 진행된 2015-2016 한국 문화의 해 행사는 2백만명이 넘는 방문자를 불러 모르며, 성공적으로 마감된 것으로 판단된다.
특정 국가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프랑스 내에서 특정 국가의 문화를, 그것도 매 년, 매 시즌마다 다른 국가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니, 프랑스인들은 문화적으로 큰 복을 받은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프랑스인들이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경험이, 프랑스가 문화 대국으로서의 명성을 지켜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북pride상품 프랑스 해외시장 조사원
임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