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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Global Bridge

GPPS Pride GyeongBuk

October 2018 Vol 47


일본
일본국기

홋카이도 지진으로 재평가 받는지도 비지니스

2018년 9월 6일 홋카이도에서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했다. 그 여파로 전력공급이 중단되고, 육로와 항로는 폐쇄되었고,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수많은 관광객의 발이 묶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복구가 서서히 진행되자, 홋카이도에서는 서서히 지역경제 손실액이 엄청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구마모토 대지진의 2배의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이 나올 정도였다. 그렇다면, 여기서 홋카이도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손실 내역 부터 살펴보자.
먼저 홋카이도 지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중에서 두드러진 것이 소매업과 외식업의 손실이다. 일본의 편의점 기업 중에 세븐일레븐의 경우 홋카이도 내에 있는 1005 점포 중에 940 곳의 점포가 정전으로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특히, 냉동식품과 냉장식품(샌드위치, 오니기리(주먹밥) , 도시락 등)은 폐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정전으로 인해 야간에는 영업이 불가능하다 보니, 매출 감소도 심각하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면, 세븐일레븐의 1점포 당 1일 평균 매출액은  65 만 3000 엔 (2018 년 2 월 기준)으로, 940 곳의 점포가 휴업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하루 6 억 엔의 매출이 사라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편의점으로 대표되는 소매업체 뿐만 아니라, 외식 업체에서도 영업정지가 잇따라 손실이 크다. 예를 들면, 규동 체인인 '요시노야'는 24곳의 점포, 맥도날드는 88곳의 점포의 휴업이 수일 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홋카이도 지역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바로 관광객의 감소이다. 지진 이후 복구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데, 그 동안 숙박을 비롯해 관광인프라의 재정비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홋카이도 지역경제의 손실액에 대해 아베정부에서는 5조 엔을 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홋카이도 대지진이 발생해 지역경제의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일본의산업계에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관심을 기울였던 재해 복구를 대비한 각종 사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지도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왜냐하면, 홋카이도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전력 공급이 중단되자, 인터넷상에서의 지도검객은 실질적으로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었고, 정상적으로 가동되더라도 한번에 수많은 사람이 인터넷에 엑세스 하면서 에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방과 경찰들은 일본을 대표하는 지도 출판사인 「젠린(ZENRIN)」의 주택 지도를 찾았고, 조사원이 발로뛰어 지도를 제작하던 젠린의 비지니스 모델은 재난상황에서 새로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젠린은 일본 전국의 가가호호 주민의 이름, 건물 이름 등이 기재되어 있는 고급 주택 지도를 만들고 있는 일본 유일의 회사이다, 실제로, 일본의 구글 맵,  야후지도 그리고 내비게이션에서 사용되고 있는 지도에도 기본적으로 차용되고 있는 지도는 젠린의 지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젠린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자. 젠린의 창업은 1948 년으로, 제일 처음 제작한 것은 오이타 벳푸 관광 가이드 북이었다. 그런데, 이 관광가이드 북이 벳푸 온천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로 인기를 얻었고, 이를 계기로 창업자인 오오사코마사토미(大迫正富) 사장은 "지도가 비즈니스 된다"는 사실에 주목해, 출판사로부터 지도 제작회사로 변경해 "주택지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지도가 관공서나 택배회사를 중심으로 인기상품이 되었다. 그 후, 오오사코 사장은 "일본 전국에 편리한 지도를 만들고 싶다"는 의욕을 가지고 제작 영역을 넓혀 나갔다.

 하지만, 고도경제성장기에 접어들어 마을의 형태가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 필기지도 제작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 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자 뒤를 이은 아들 오오사코 시노부는 "지도의 전자화'를 단행했다. 그런데, 이것이 후에 내비게이션 지도 및 인터넷 지도로 이어지는 계기를 마련했고, 젠린의 입지를 높였다. 그리고, 4 대 사장인 타카야마젠지(高山善司)는 드론을 활용한 하늘의 지도를 제작하는 등 지도기술의 개발에 힘쓰고 있었다.
 그런데, 이 젠린의 지도가 홋카이도 지진과 같은 재해에 있어서 새로운 의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즉, 조사원들이 발로 뛰어서 축적한 데이터베이스가 홋카이도 지진과 같은 재해가 발생하자, 화재, 가옥 붕괴 그리고 도로의 손상이 심각해 이전의 모습을 추측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에 사는 거주자의 이름까지 기재되어 있는 젠린의 주택지도는 생사확인을 하는데 있어서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맵과 네비게이션을 검색하더라도 가옥에 살고 있는 주민의 이름 혹은 건물의 명칭 까지는 기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자체 직원, 경찰 그리고 소방관들도 젠린의 주택지도를 들고 다니며 재해 상황에 대처했다.

  평범한 일상 생황이 이어질 때 우리에게 무엇이 소중한 지 잘 모른다. 이번 홋카이도 지진의 경우도, 지진이 발생하기 이전 까지 사람들은 종이 지도의 소중함을 잘 모르고 지냈다. 차를 타면 네비게이션을, 길을 걸을 때는 구글 맵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지진이 발생한 후 길이 끈기고, 주택이 붕괴되자 젠진의 주택지도를 손에 들고 이웃과 가족의의 생사를 묻기 위해 돌아나녔다. 그리고 지도는 지진에 피해를 입고 곤경에 처한 시민들에게 그들을 인도했다.
  홋카이도 지진에 있어서 젠린의 지도의 역할을 통해서 살펴보면,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기술의 바탕이 되는 인프라가 붕괴되었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고, 바로  젠린의 주택지도는 실제로 재난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와 같은 점에서 보면, 우리는 생각하게 된다.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그러한 기술개발의 원천이 된 과거의 도구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이다.

경북pride상품 일본 해외시장 조사원
윤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