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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Global Bridge

GPPS Pride GyeongBuk

October 2018 Vol 47


터키
터키의 한 병원에서 모발이식술을 받고 있는 환자의 모습 - 출처 Workout Supplements

세계가 인정한 터키의 모발이식술

최근 터키에서 가장 이슈가 된 아이템은 다름 아닌 ‘모발이식 시술’이다. 한국 포털 사이트들의 실시간 검색어로도 오르내렸을 만큼 최근 세계 각국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터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터키에서 하루 평균 이뤄지는 모발 이식 시술은 200건 이상인데, 특이한 것은 주 환자가 중동, 우크라이나, 독일, 북아프리카, 태국, 인도 그리고 한국에서 온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모발이식 시술을 위해 세계인이 터키로 의료관광을 오고 있는 것이다. KOTRA 이스탄불 무역관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이스탄불 내에만 약 350개의 병원이 모발 이식 시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수익은 작년 기준으로 연간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한다.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해마다 터키를 찾는 방문객의 숫자는 연평균 80만 명에 이르고 이 중 약 18%가 모발이식을 포함한 성형시술 환자이다.
터키에서의 모발 이식 시술이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것은 바로 비용적 효율성 때문이다. 시술 병원과 해외 클라이언트 사이에서 중계역할을 하고 있는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한국, 미국과 같이 터키에서 비교적 먼 거리에 거주하는 이들에게조차 자국에서 시술을 받는 것보다 터키까지 이동하여 시술을 받는 것이 더욱 저렴하다고 한다. 가령 미국 및 유럽에서의 모발 이식 시술비는 최소 7,000달러이고, 이식하는 모낭 숫자에 따라 최대 2만 5천 달러까지 요구할 수 있는데 반해 터키는 최대 청구금액이 7,000달러라고 하니 항공료와 체재비를 감안하더라도 더 저렴한 셈이다.

물론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면 그렇지 않아도 민감한 자신의 머리를 먼 타국의 의사에게 맡기는 모험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터키가 상대적으로 개발도상국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터키의 사립 병원들은 한국의 최고급 대학병원들만큼이나 훌륭한 시설과 최신 의료기기를 갖추고 있다. 더구나 터키인들과 아랍인들은 유전적으로 탈모율이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 상당히 오래전부터 모발 이식술이 발달했고, 따라서 시술자들의 경험도 매우 풍부하다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02년 처음 상용화된 비절개 방식 모발이식술(FUE)은 터키에서 이미 2004년에 보급되었다. 이 시술은 ‘후부에서의 모낭 채취 - 슬릿 (모낭을 심을 자리를 만드는 것) - 이식’ 3단계로 이뤄지고, 총소요시간은 약 4-6시간이다. 비한국인의 경우 모발뿐만 아니라 턱수염과 가슴 부위에 털을 이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모발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모습 _ 출처 Esteworld
국내 최대 규모의 탈모 환자 커뮤니티인 “대다모”에 접속하면 터키에서 모발 이식을 한 수많은 시술 경험자들의 후기가 올라와있는데 전반적인 평가가 매우 긍정적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의 경우 한국에서 이미 한 차례 이상 모발이식을 받은 경험이 있으나 장시간이 경과한 후 다시 모낭이 닫히는 문제로 고민하다 터키에서 재시술을 받는 것이 특징인데, 터키에서 시술을 받은 후의 모낭 복구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편, 시술 고객들이 만족한 또 다른 부분은 터키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터키를 떠날 때까지 모든 절차가 현지 에이전트에 의해 One-stop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필요할 경우 항공편까지 에이전트가 예약, 발권해주고, 클라이언트가 일단 공항에 도착하면 ‘호텔과 병원 이동 - 병원 수속과 시술 안내 - 시술 후 관리 - 시내 관광 - 귀국 전 공항 이동’ 순으로 환자를 전방 케어한다. 한 시술자는 자신의 후기를 통해 “의사소통이 원활한 한국인 에이전트가 항상 동행하여 큰 불안함이 없었고, 사후 관리 부분에 있어 꼼꼼한 조언을 해주어 편리하였다”고 밝혔다. 터키의 모발 이식술이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인 클라이언트가 크게 증가하자 이러한 에이전시 사업을 하는 한인들의 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국적별로 한 명의 에이전트가 한 병원과 협약을 맺고 병원 홍보와 고객 유치를 함께 하는 형태다.

외국인 모발 이식 환자의 증가세는 터키 정부로서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2010년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6배 이상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터키리라의 가치 폭락으로 인해 관광수익은 오히려 적자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관광은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 및 수출품이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술과 회복 기간은 이틀이면 충분하지만 환자들이 대게 터키에서의 짧은 관광까지 염두해 5일 정도로 일정을 잡기 때문에 이들로 인해 병원뿐만 아니라 기타 관광시설에서도 상당한 수익이 발생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터키는 2014년과 2016년 사이 연달아 발생한 테러와 내전으로 인해 관광객 수가 급감한 경험이 있지만, 최근 2년간 치안이 거의 100% 확보되었고, 물가가 상당히 저렴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일반 관광객과 의료관광객의 숫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 모발 이식술의 인기가 한국 기업들에게 주는 기회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시술 과정에서 편의를 돕는 의료 소모품 및 기구들이나 수술 후 회복과 케어에 필요한 보조 제품들로 이 시장의 빈틈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모발 이식술이 이뤄지는 병원에서 사용되는 기기와 용품들을 관찰한 결과 파악한 것은 의료기기들은 매우 우수하게 갖춰져 있으나, 시술받은 환자의 편의와 회복을 돕는 제품은 부재하다는 것이다. 가령 유럽이나 중동에서 온 환자들의 경우 탈모 시술을 받은 것이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시술 후 피가 맺힌 모낭이 그대로 보이는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한국인들은 아무래도 시술 경험을 부끄럽게 여기는 탓인지 현지에서도 바깥출입을 상당히 자제하는 편이고, 귀국 후에도 사회생활에 있어 상당한 제한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지에 거주하는 필자의 지인은 모발 이식술 후 두피를 그대로 드러내고 다니는 이들이 일종의 혐오감을 준다며 불쾌해 했고, 필자 역시 피가 맺혀 있는 타인의 두피를 하루에도 여러 번 보는 것이 아직도 편하지는 않다. 시술 직후의 환자들이 시술 부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심미적으로 거부감을 주지 않도록 해주는 제품이 개발된다면 특히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한국인과 같은 고객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탈모를 예방하고, 시술 후 모낭 복구에 기여할 수 있는 보조제들 또한 터키 시장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병원에서 시술 환자에게 권하는 것으로는 탈모 방지 샴푸가 전부인데, 탈모 환자들은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탈모 방지 샴푸는 사실 탈모에 있어 눈에 띄게 기여하는 바가 없다. 9월 초 KOTRA 이스탄불 무역관의 초청으로 터키 내 바이어들과 만난 한 기업은 탈모 예방 제품들을 생산하는 곳이었는데, 터키에 두피를 강화하고, 모발의 재생산을 돕는 보조제 시장이 아직까지 부재하다는 크게 놀랐다. 해당 기업의 대표는 모발 이식 전문 병원의 한인 에이전트와 접촉하여 자사 제품의 샘플을 제공하면서, 제품의 효과 측면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분명 만족할 것이라 장담하였다. 이러한 제품들의 경우 현지 허가 절차와 임상실험이 필요하다는 난관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한국 중소기업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세계 전역에서 성공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바,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시장이라 전망된다. 시장 잠재력이 큰 만큼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현지 조사와 진출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경북pride상품 터키 해외시장 조사원
엄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