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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Global Bridge

GPPS Pride GyeongBuk

October 2018 Vol 47


중국

중국의 대미 경제 항전과 무역 다변화 시도

아프리카를 향한 중국의 구애가 뜨겁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개최된 '2018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600억달러 규모의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시 주석은 당시 “향후 3년간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10대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면서 “중국과 아프리카는 영원한 좋은 친구이자 좋은 동반자, 좋은 형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말라위와 모리셔스, 모잠비크,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는 왕이 외교부장의 올해 첫 해외 순방지였다.
이 같이 중국 정부의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구애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의 중국 위안화 결제 비중이 1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은행인 스탠다드 뱅크(Standard Bank) 외환부서는 아프리카에서 결제 통화로서 위안화의 수용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이 같이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5년 5% 남짓하던 아프리카 내에서의 위안화 유통 비율은 불과2~3년 사이 두 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또, 오는 2025년에는 3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위안화 유통이 가능한 것은 아프리카에서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을 위안화로 결제, 기존의 달러로 결제해왔던 결제 방식에서 벗어나는 등 달러 거래로 인한 평가 절상 리스크를 줄이려는 중국 업체들의 위안화 결제 선호 탓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프리카에서의 위안화 생태 시스템 구축 등은 중국과의 밀접한 무역 관계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과의 무역양이 가장 빈번했던 아프리카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로 이들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중국산 제품의 총 규모는 각각 148억 달러(약 17조원), 122억 달러(약 14조원)에 달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금융업체 스탠다드 뱅크 역시 지난 2008년 중국 공상은행(工商银行)이 55억 달러(약 6조 3천 억 원)을 투자, 은행 지분의 약 20%를 소유한 기업이다. 공상은행은 중국의 4대 국유은행 중 한 곳이다.
공상은행 측은 2008년 지분 인수 이후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약 40건에 달하는 중국계 회사의 아프리카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융자를 지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전면적인 진출에 대해 외부에서 지켜보는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아프리카의 원유와 철광석, 구리 등 천연자원을 노린 '신(新)식민주의식' 접근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지난 2000년대 이후 중국 정부가 진두 지휘하는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투자 규모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기준 10억 달러 규모였던 중국의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투자규모는 지난해 기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 불과 17년 동안 100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금액은 670억 달러, 수출액은 1020억달러였다. 이는 정부가 집계한 투자 규모로 민간 차원에서 진행된 무역 투자 규모를 헤아릴 경우 그 액수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더욱이 무역 규모 면에서는 지난 2009년 미국을 넘어서며 중국이 아프리카 대륙의 최대 교역국으로 발 돋음 한 바 있다.

천문학적인 정부 투자금 어떻게 집행되나?

이 같은 막대한 규모의 투자는 중국이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약 3조 달러(약 3600조 원) 규모의 거대 인프라 프로젝트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국가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일대일로’는 중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외 투자 프로젝트로 과거 미국 정부가 세계 대전 이후 잿더미가 된 서유럽 재건 프로젝트 ‘마셜 플렌’과 비교해 무려 12배 이상 몸집이 큰 국가 사업으로 기록돼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와 중국 당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정책을 지속하는 것은 지금껏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이 ‘무역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중국과 미국은 지난 7월 이후 총 500억달러 어치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겼다. 그간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물리면 같은 액수의 보복관세로 맞대응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수출액이 5천 56억달러에 달한 반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1천 304억달러에 그쳤다는 점에서 경제 무역 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중국에게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더욱이 제조업 및 핵심 기술 분야에서의 중국의 대미 의존도가 높은 탓에 무역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에게는 경제, 사회적으로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로 트럼프 정부에 의한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가 계속될 경우 중국의 경상 수지는 빠르게 감소, 국내 경기가 침체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올해 중국은 주가와 위안화 가치가 동반 급락하는 등 내수 경제 역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전면적인 자금 투자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미국과의 전면전을 피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대미 무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아프리카라는 새로운 대륙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중국 정부가 아프리카에 600억 달러(약 67조 원) 규모의 경제지원을 약속한 정책이 꼽힌다.
이달 초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 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 개막식 연설에 나선 시 주석은 향후 아프리카와의 협력과 관련해 △ 산업 촉진 △ 인프라 시설 상호 연결 △ 무역 편리화 △ 녹색발전 △ 경제사회 발전 기반 건설 △ 건강∙위생 △ 인문교류 △ 평화안보의 ‘8대 행동(八大行动)’ 시행 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8대 행동’의 순조로운 시행을 위해 중국 정부지원과 금융기관 및 기업의 투자•융자 등의 방식을 통해 아프리카에 추가로 600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600억 달러는 향후 △무상원조와 무이자, 우대 차관을 위해 150억 달러(약 17조 원) △신용대출한도 제공에 200억 달러(약 22조 원) △아프리카 개발 기금으로 100억 달러(약 11조 원) △아프리카 수입 융자 기금 설립 50억 달러(약 6조 원) △중국 기업의 향후 3년간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무상 투자 100억 달러(약 11조 원) 등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이날 발표한 공식 문서에는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은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저개발국 △과다채무빈국 △내륙 개발도상국 △군소도서 개도국 등을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상환되지 않은 정부 투자자금에 대해 무이자 채무를 탕감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제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정책에 따라 최근에는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아프리카가 중국 자동차 기업의 신개척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최근 중국 유력 언론 재경망(财经网)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기업이 향후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성장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프리카로 수출된 중국산 완성차는 10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그 가운데 ‘일대일로’ 연선국가에 수출한 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어난 64만 1000대로 전체 수출량의 60.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의 푸톈자동차(福田)는 2011년 아프리카 대륙에 최초로 생산기지를 건설, 주로 산업용 대형 트럭을 생산해오고 있다.
또 둥펑자동차(东风) 역시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 지난 2011년 이후 아프리카에 12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수출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2000년대 들어와 투자 본격화

한편, 이 같은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10월 중국은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을 처음으로 개최하는데 성공, 곧장 중국-아프리카 발전기금을 설립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설립한 각종 투자기업 역시 2000곳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업은 농업, 기초 인프라, 가공제조업, 자원 개발, 금융, 상품무역, 물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또, 금융 분야의 협력도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 2010년까지 약 10여년 동안 중국은 총 39곳의 아프리카 국가에 우대 대출을 제공한 바 있다.

이 시기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아프리카에 천문학적인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대형 병원과 수도시설, 댐, 철도, 공항 건설 등 도시화를 위한 인프라 건설에 투자되는 양상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는 향후 10년 이내에 세계 제2의 항공운수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항건설과 항공기계설비, 정보통신설비, 물류, 공항관리시스템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분석에 의하면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는 아프리카 대륙이 향후 빠른 시일 내에 공업화와 도시화, 지역 간 경제통합 등을 거치면 건설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이에 대해 중국 기업이 사업을 주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복심이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중국은 아프리카 대륙의 각종 기초 인프라 건설에서 프로젝트 기획과 타당성 조사 등을 지원하는 한편 자국 기업과 금융기관이 투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프라 시장 선점과 함께 '저렴한 노동력 확보'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말 시 주석은 “(아프리카에서) 20만 명의 기술자를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곧 현지에 진출한 중국 기업에 고급 인력으로 제공될 것이다.
다만, 중국과 아프리카의 경제관계 발전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선진국에 의해 견제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아프리카는 앞서 서방 선진국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던 곳으로 이들에게는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도전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의 불안한 정치, 안보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는불확실성을 저당 잡힌 상황을 지속해야 한다는 문제가 남아 있는 셈이다.
실제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다당제 전환, 강력한 반대파 등장, 언론 통제 등으로 인해 중국과 아프리카 경제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사업은 ‘일대일로’라는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 자명하다.
이와 관련해 정치평론가 윌리 램(Willy Lam) 박사는 ”시 주석은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중국의 파워를 아프리카 대륙까지 확대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가가 진두지휘하는 강력한 투자 정책은 향후 일정 기간 끊이지 않을 것이 명확한 상황이다”고 했다.

경북pride상품 중국 해외시장 조사원
임지연